잡설
일단 나는 기본적으로 한자에 대해 관심이 조금은 있었다
할아버지가 교사여서 그에 대한 내력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고등학교 때 4~5급 정도의 수준이었다
(궁금한 게 있으면 네이버 사전 찾아보고 공부한 게 4 ~ 5 급 됨,
그래서 오히려 쉬운 한자를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음)
한자 1급을 결심한 건 별건 아니고 그냥 군대에 있을 때 안 하는 것보다 낫지 하고
공부를 했었지만 군대에서... 야... 쉽지 않더라...
진짜 바쁜 와중에 짬내서 공부하거나 운동하는 사람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더라
무튼 한자 1급 교재를 사놓고 1개월 공부하고 때려치고를 반복하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복학하기 전에 따기로 결심했다
뭐... 교재를 사놓고 공부한 건 2년 정도 되는데
실질적으로 각잡고 공부한 건 2 ~ 3개월 될걸
여러 개의 한자 자격시험 중 '한자자격진흥회'를 선택한 이유와 후기
일단 고평가되는 한자 시험은 '한국어문회'와 '대한검정회'로 알고 있다
다만 나의 목적은 단순히 한자를 읽고 쓰고만 하면 족했기 때문에
부수가 구체적으로 어떻고 얘 발음이 어떻게 되고 얘는 육서 중에 어떻게 되고 이런 거는 나의 관심 밖이었다
게다가 모두 국가 공인이기 때문에 뭐 상관없지 않나? 싶어 신청함
(그렇다고 저런 시험을 폄하하고 평가절하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냥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나는 뛰는 놈으로 족해야 겠다 생각했을 뿐임
아니 뭐... 뛰는 놈도 아니고 걷는 놈인데 말입죠 ㅎ
그렇다고 객관식으로만 출제되는 대한상공회의소는 뭔가 자격증을 따기위한 공부 같아서 안 함)
시험은 80분이었나? 나름 넉넉하고 다 풀었다면 먼저 퇴실할 수 있다
총 150문제에 (객관식 50, 주관식 100) 한 문제당 1점
45문제 이상 틀리면 불합격이다, 즉 70점 이상이 되어야 합격
(총 맞은 개수에 2/3 곱하면 대략적인 점수)
시험료는 45,000원이었던 것 같고 약 시험 한 달 전에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다
신청하고 좀 놀다가 일주일 남으니 막판 스퍼트를 내기 시작함 ㅋㅋ(평소에 공부를 이렇게 했다면 ㅅㅂ...)
일단 시험장은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뭔가 좁은 강당 같은 곳이고 응시자 연령층이 다양했다
어린아이가 많았고 나머지는 공무원 자격증 가산점 때문에 온 사람도 있었던 것 같다
(뭐 많아봤자 10명 채 안된다, 하긴 요즘 누가 한자 공부하냐)
그리고 막 시험이라고 엄중하게 진행되는 게 아니라 되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시험이 진행되었다
(감독관이 시험 시작이라고 말을 안 한다던가, 어린아이가 "이거 뭐에여~" 하고 감독관에게 말한다던가 ㅋ)
오히려 긴장감이 덜되서 좋았던 거 같기도 하고..?
(아니면 뭐 어떡할 거냐, 즐겨야지)
뭐... 돌아와서 생각해 보면 내가 시험을 본 건가 싶기도 하고...
가채점해 보니 다행히도 충분히 합격점이더라
약 한 달 뒤 자격증이 집으로 왔음
시험은 공부하면 1급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는 느낌이다
단순히 많이 외우면 되기 때문에 시험자체는 어렵다는 느낌이 들진 않았다
ㅇㅇ 외웠으면 맞고, 모르면 틀린다
합격 팁?
일단 진흥회 시험 전용 교재는 이거다
약 20,000원 언저리에 샀던 거 같은데
아무래도 교재가 없으면 좀 힘들 것 같다
여기에 나오는 것만 달달 외워도 합격점이기 때문이다
(단원마다 나오는 선정한자와 실용한자어, 기출문제에 나오는 단어들만 잘 외워도 합격점일걸?
특히 실용한자어 객관식으로는 '음'이 같은 한자만 살짝 바꿔서 출제함
주관식으로는 읽을 줄만 알면 된다, 기출 문제 몇 개 풀어보면 알 거임)
교재에 나오는 기출 한자를 잘만 외웠으면 객관식 문제는 충분히 맞힐 수 있다
(체감상 물, 강, 옥 이름 관련 한자가 은근히 나옴)
교재를 잘 외웠다면 주관식 1 ~ 45 까지도 충분히 풀 수 있다
문제는 46 ~ 65와, 81 ~ 94 임. 한자 단어를 직접 써야 됨
독음이 같은 한자로 바르게 고치기, 동음이의어, 단어를 한자로 쓰기인데
쓰는 거 자체는 문제가 안된다. 몰라서 그러지 ㅇㅇ
저거는 쓰면서 외우기보다는 많이 보고 읽어야 한다
또 이런 문제는 범위가 광범위해서 책으로는 커버가 안된다
다양한 기출문제를 풀어야 된다
기출문제는 '한국한자실력평가원' 공식 홈페이지에 자격시험소개 -> 기출문제에 들어가면 무료로 풀 수 있다
문제를 풀면서 주로 내가 모르는 단어들 위주로 집중적으로 외웠던 것 같다
(아래는 기출문제 사이트)
한국한자실력평가원 (hanja114.org)
성어도 외우긴 외웠는데 문제 비중도 적고 차피 문제당 1점이라 그렇게 집중하진 않았다
이렇게만 하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
공부는 빡세게 하면 1달 정도 해도 합격할 수 있을 거 같고
뭐 넉넉잡아는 2 ~ 3 달 정도면 될 듯
(애초에 한자와 연이 없거나 기질이 안 맞는 사람은 2 ~ 3달도 힘들 거 같기도 하다)
비교적 쉬운 한자 시험이지만 그렇다고 만만하게 봤다간 큰코다친다
다른 시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다는 얘기지 이것도 급수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수준은 비슷할 것 같다
(특히 사범이라면)
근데 이 자격증 어따 쓰냐
(뭐 그거 생각 안 하고 딴 거긴 한데 말이죠...)
-끗-
'잡담 > 썰,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일전기 오존살균, 냄새차단 휴지통 20L 후기 (6) | 2024.08.30 |
---|---|
문틀철봉 후기 및 쓰면 안되는 이유 (0) | 2024.08.12 |
1종 보통 합격 후기 (6) | 2024.03.18 |
정신병원 입원 후기 (0) | 2023.08.14 |
정신병원 폐쇄병동 입원 61~ 75일차 마지막 편 (0) | 2023.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