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도 했겠다.
돈 좀 벌어보려고 알바를 시작하려
공고를 찾아보던 중
꽤 괜찮은 알바가 있었다
내용은 이렇다
근무시간은 오전 9시 ~ 오후 6시
근무내용은 뭐 옮기고 하는 재고정리
일급은 무려 13만 원...
와 개꿀 아님? 하고
내 집이랑 근무지랑 거리가 얼마나 되나 하고
지도를 켜봄
근데, 이게 뭐야?
도매점이라는데
해당 업체 이름은 어디에도 없고
왠 다른 가게가 있네?
이걸 믿어야 하나? 싶으면서
처음 있는 일이라 일단 지원을 해봄
왜, 진짜일 수도 있자나 ㅋㅋ
지원은 그냥 온라인으로 되어있는
알바천국 이력서로 제출하라 하더라
넣고 하루 후 문자로 연락이 옴
하는 말이
"내일 00시간 대에 통화드리겠습니다
통화 후 100% 합격이니
이력서 비공개로 해주시고
다른 곳에도 지원하지 말아 주세요!"
라고 하더라
아니 면접도 안 보고 합격을 해준다고?
그리고 다른 곳에 지원하든 말든 그건 내 맘인데
뭘 믿고 지원하지 말라 이거여?
.....
냄새는 쌔게 나는데
처음 있는 일이라 이걸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뇌를 계속했음
ㅋㅋ 제삼자가 볼 때는 뭐하냐 싶겠지만
아무튼 반신반의하면서 하루가 감
오늘 전화가 오기로 한 날인데
예정 시각보다 일찍 연락이 왔다
전화를 받으니까 사기꾼 톤으로
최대한 공손하게 말을 하더라
"갑작스러운 일로 인해 채용을 할 수 없게 됐네요"
아니 100% 합격이라메?
그러더니 뭐 주절주절 거리는데
다음에 하는 말이
"어떡하죠? 제가 아는 동생이 사업을 하는데
그쪽에서 한번 일을 해보시겠어요?"
이쯤 되면 확실하쥬?
이게 그 다단곈지 뭔지 그건가..?
따지고 싶었지만 그냥
"생각해보고 다음에 연락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한 후 신고 넣음
ㅋㅋㅋㅋㅋㅋ
사실 이미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머리로는 이미 깨달았지만
마음속으로 13만 원이라는 큰 금액 때문에
맹목적으로 믿었던 것 같다
사기꾼들은 이런 마음을 이용하나 보다...
하긴, 돈 버는 게 쉽지 않지
누가 뭐 옮기고 하는데 일당이 13만 원이냐...
근무시간이 많으면 몰라도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소름인 게
"통화 후 100% 합격이니
다른 곳에도 지원하지 말아 주세요!"
이 말이 도망갈 퇴로를 차단하는 말이잖슴
이제 이 일을 못하게 됐으니
다른 곳에 이력서를 넣어야겠네 하다가?
이쪽에서 일을 해보겠냐고 권유가 오네?
순진한 사람이 저 사람의 말 그대로
믿었다가 큰코다치겠다는 생각이...
아무튼 해당 근무지가 없거나
면접도 안 보고 합격하거나
다른 근무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
무조건 의심하도록 하자
나도 뭐 배웠다 치지 뭐.
작정하고 속이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못 당하겠지만
그래도 이런 사례들을 보시면서
부디 인생 현명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특히 돈 조심해라잉?
10에 9는 돈때메 ㅈ됨
-끗-
'잡담 > 썰,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신병원 폐쇄병동 입원 16~ 30일차 (2) | 2023.07.29 |
---|---|
정신병원 폐쇄병동 입원 1~15일차 (0) | 2023.07.25 |
39사단 충무신병교육대 후기 (2) | 2022.12.19 |
법원 직접 다녀온 후기 - 소액민사재판 (0) | 2022.06.08 |
내가 생각하는 돈 안갚는 사람 특 (0) | 2021.10.16 |